포근해진 날씨와 더불어 4월의 제철 해산물이 맛을 더해가고 있다. 영양 성분과 맛이 최고치에 달한 제철 해산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각각 어떤 효능을 자랑하는지 알아보자.
영양만점 제철 해산물 4가지는1. 주꾸미낙지의 닮은 꼴이면서도 크기는 작은 주꾸미는 타우린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타우린은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근육의 에너지 생성을 돕고 심장과 혈관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주꾸미 100g당 타우린 함량은 1,305mg으로, 이는 낙지나 꼴뚜기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이다. 성인 기준 일일 타우린 섭취 권장량이 1,000mg인 것을 고려하면 한 끼 식사로 주꾸미를 먹는 것만으로도 하루 섭취량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주꾸미는 또 다른 필수 아미노산 성분 중 하나인 아르기닌이 1,549mg 함유돼 있는데, 이는 아르기닌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장어(1,068mg)에 비해서도 높은 함량이다. 아르기닌은 칼슘 흡수를 촉진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꾸미를 고를 때는 알이 풍성하게 들어 있고, 머리와 몸통이 탱탱한 것을 고르면 된다. 또한 ‘빨판’이라고도 불리는 ‘흡반’이 다리에 뚜렷하게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손질을 할 때는 머리 부분에 엄지손가락을 넣어 뒤집고, 먹물주머니를 제거한 후 소금과 밀가루를 이용해 해감하면 된다.
2. 참다랑어참치라고도 불리는 참다랑어는 부위별로 다른 색깔과 식감과 매력적인 생선으로, 4월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다. 참다랑어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dha가 약 34.6%가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연어나 고등어, 전갱이 등 다른 등 푸른 생선에 비해서도 높은 함량이다. dha는 뇌의 뉴런을 보호하고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등 뇌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dha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만큼 혈압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 미국심장협회(aha) 또한 참다랑어의 불포화지방산이 혈액응고를 막고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1~2회 이상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참다랑어는 회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선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신선한 참다랑어를 고르기 위해서는 선명한 색뿐만 아니라 줄무늬 결이 일정하고, 육질이 촉촉한 것을 고르면 된다. 참다랑어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피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경우, 표면에 혈액이 응고된 붉은색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상했거나 변질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먹는 데 문제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반점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3. 바지락바지락은 한여름을 제외하고 어느 때나 수확이 가능하지만, 특히 3~4월 사이에 살이 가장 통통하고 영양소도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바지락이 여름철 산란기를 준비하기 위해 3월부터 갯벌 속의 유기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바지락은 100g당 2.68mg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100g당 2.6mg의 철분이 들어 있는 쇠고기와 비슷한 수치다. 또한 바지락은 메티오닌과 시스테인 등의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신선한 바지락을 고르기 위해서는 껍질이 깨지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입이 열려 있는 경우 이미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4월을 지나 여름에 접어들면 바지락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산란기에 들어 맛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식중독을 유발하는 패류독소를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 미더덕미더덕은 바다의 옛말인 ‘미’에 육지 식물 ‘더덕’이 합쳐쳐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뜻을 가진 해산물이다. 미더덕은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을 포함하고 있는데, 몸속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함유돼 있는데, 특히 epa는 세포 염증을 감소시키고 혈전을 억제해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아울러 수분과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더덕은 비슷하게 생긴 ‘오만둥이’라는 해산물과 혼동하기 쉬운데, 신선한 상품을 고르는 방법과 손질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껍질이나 자루의 유무 등 구분법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오만둥이의 경우 껍질에 덮인 채로 유통되지만, 미더덕은 겉껍질을 벗겨내 미끈한 황갈색이 드러난 채로 유통된다는 차이가 있다. 미더덕을 고를 때는 선명한 황갈색을 띠고 몸통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