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는 장내 음식 찌꺼기가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생긴다. 정상적인 장 활동의 중요한 신호이긴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방귀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방귀의 횟수와 냄새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약한 방귀를 유발하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유, 치즈 등 유제품유당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유당 분해 효소인 락토오스(lactase)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우유나 치즈 등 유당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유제품을 먹으면 방귀가 자주 나올 수 있다. 소장에 도달한 유당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넘어가 미생물이 분해하면서 가스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유제품을 먹었을 때 배가 부글거리거나 속이 좋지 않다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유제품 섭취 시 장이 불편한 상황이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
양파와 마늘양파와 마늘을 먹으면 방귀 냄새가 고약해진다. 이는 양파와 마늘 속에 들어 있는 유황 성분 때문이다. 유황 성분이 소화과정에서 분해되면서 특유의 냄새와 함께 가스를 생성한다. 양파와 마늘 이외에도 유황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달걀, 고기 등을 비롯해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채소가 있다.
콩류콩에는 올리고당이 들어 있다. 올리고당은 우리 몸에는 유익하지만 방귀를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올리고당은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때 가스가 생성된다. 이에 따라 대장 내부 압력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방귀가 발생하게 되는 것. 특히 올리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 많은 방귀가 나올 수 있다.
탄산음료탄산음료를 마시면 이산화탄소 가스가 일부는 트림으로, 나머지는 방귀로 배출된다. 이산화탄소 가스가 위에서 대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가스가 체내에서 포집되며, 이에 따라 대장 내부 압력이 증가하고 가스가 확장되어 방귀가 나오게 된다. 아울러, 탄산음료 속에 들어있는 인공감미료 역시 방귀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인공감미료는 장 내 유익균 활동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