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진료합니다 ※일요일/공휴일 휴진
국내 출시된 비만치료제 '위고비', 올바른 사용법은?
병원에서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즉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식욕 억제제로는 삭센다, 큐시미아 등이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처방 허가사항 기준으로는 12주 이하의 단기처방, 12주 이상의 장기처방 약으로 나뉘어 볼 수 있는데요. 작용하는 기전에 따라 중추신경, 말초신경에 작용되는 식욕 억제제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위고비(wegovy)'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에 당뇨 약제로 많이 사용되던 'glp-1 작용제'라는 성분을 비만 치료에 맞춰 특화된 용량과 처방 지침을 따르며,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을 목표로 설계된 약물인데요.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비만 약제 중 처음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낮춘 관련 적응증으로 미국 fda에 등재되기도 해서 국내에서도 기대를 모았습니다.
체중 감소와 당뇨 치료를 동시에…어떻게 가능할까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뇌의 식욕 조절 센터(pomc)에 작용해 배고픔을 줄이고,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이 넘어가는 것을 지연시킵니다. 그 덕에 식사 후 포만감이 오려 유지되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장기 임상 연구에서 위고비를 사용한 환자들은 약 68주 동안 평균 체중의 15~20%를 감량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혈당 조절과 같은 대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들도 함께 보여, 비만과 각종 대사질환들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입니다.
위고비는 주 1회 사용하는 주사제로, 복부나 허벅지, 팔에 피하주사로 투여합니다. 초기에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0.25mg의 소량으로 시작하고요. 4주 간격으로 점진적으로 용량을 늘려 2.4mg까지 증량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유지요법으로 치료를 지속합니다.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투여할 수 있으며, 일정한 요일과 시간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과하면 안 될 위고비 부작용은
하지만 위고비 사용 시에는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이 있으며, 대부분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편입니다.
드물지만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복부 통증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당뇨 약물과 병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갑상선 수질암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사항이며, 임산부와 수유부도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위고비는 bmi(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단순한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용은 권하지 않으며, 약물 치료를 받으려면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과 상담을 통해 진행해야 합니다.
위고비의 국내 출시는 기존 치료법에 한계를 느꼈던 비만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 약물 치료에만 의지하다 보면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운동과 식이 조절 등 건강한 생활습관과 병행해야 합니다. 위고비가 비만 관리에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사용과 부작용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봉아라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